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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안참 어려 보이는 아깽이가 집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번에 있던 녀석을 입양보낸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업둥신이 강림하셨나 봅니다. 저랑 친한 임신한 길고양이 아줌마도 매일같이 밥 얻어먹으러 찾아오는 터에, 이렇게 하늘의 뜻인지 뚝하고 어여쁜 업둥이가 떨어졌으니....
길을 걷다가, 한 초등학생 남자애가 한 손에 냥냥냥 울어대는 새끼 고양이를 잡은채 우다다 달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제가 화들짝 놀라서 그래선 안된다고 가서 충고해 줬죠...사료도 주고...... 정말 나쁜 애는 아니었는데 애한테 너무 심한 짓을 했더라구요. 그 한주먹만한 아기를 주먹에 쥐고 다니면서 우다다 달리고... 또, '이렇게 하면 순해져요'라면서 가위로 애기 수염을 다 잘라놨지 뭡네까? 그래서 그러면 안된다고 충고좀 해주고 사료도 좀 주고 집에 돌려보냈는데...다음날 저한테 달려와서 아기를 넘기더라구요. 엄마한테 혼나서 더이상 못 기르겠다고... 어쩌겠어요. 받아버렸죠. 제가 '힘들면 나한테 맡겨요. 좋은 주인 찾아줄게요~' 해서 그 아이가 제게 데려온 거거든요. 식구들의 반응은 제각각.... 가을이는 뭔가 신기한 거 들어왔나보다 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봄이는 가까이 다가가서 냄새는 맡지만 하악질은 하고 제일 심각한 건 겨울이인데...이뇬은 글쎄 애가 싫어서(무서워서) 구석에 처박혀 아예 나오질 않는답니다. 어휴, 성묘 자존심도 없는 뇬.... 그런데 애기가 겨울이를 엄마로 알았는지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겨울이 품에 파고들어 배에 기대려 하자, 글쎄 겨울이년이 애를 마구마구 패서 그 작은 몸이 공중에 떠서 10cm 정도를 날아갔답니다.... 요우리 : 겨울아, 애기다. 니가 잘 돌봐죠~ 겨울이 : 하아아아악~!!(웃기는 소리 마! 또 이상한 거 주워와서!) 요우리 : 겨, 겨울아....넌 모성본능도 없니?(너도 내가 주워온 이상한 거란 말야...이뇨나) 겨울이 : 하아아아아악~!(웃기지 마! 그런건 이데올로기의 세뇌에 의한 거라고!) 요우리 : ............................ 되려 겨울이보다는 수컷인 봄이쪽이 더 다른 애들을 잘 돌봐주는 타입이죠.....유모고양이 봄이가 있으니 큰 걱정은 안합니다. 하악질 하는 것도 잠시, 곧 또 똥꼬 그루밍까지 잘 해주겠져..... ![]() 간만에 아깽이가 들어와서 애들이랑 크기비교를 해보니 완전............ 우리 애들도 분명 저만할 때가 있었는데, 완전 묘생무상이에요......아깽이와 애들의 질량차란... ![]() ![]() 업둥이는 참 건강하고 애교가 많은 여자아이입니다. 변 상태도 아주 좋고, 피부병 같은 것도 없습니다. 밥도 매우 잘 먹고요. 이대로라면 곧장 입양보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7월 20일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아직 유효합니다. 다만, 사건이 사건이니만큼(뭔놈의 대사건?) 일단은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라기 보다는 여름이(임시 이름이에요)의 어여쁜 모습을 어떻게든 자랑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 그럼, 다시 한 번..... 라고 말은 했지만, 앞으로 지켜질지 의문입니다. 한 번 깬 약속은 두 번부터 깨기가 매우 쉬워지는 법....... 역시 전 뭔가 대놓고 멋지게 공언하면 망신만 당하는 팔자(가 아니라 천성)인가 봅니다.
첫번째. 아누 입양처 구했습니다.
![]() 두번째. 블로그를 잠시 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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